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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20조원 육박 8개월 만에 최대…구리·전력에 몰린다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5.30 11:19
수정2024.05.30 11:58

[앵커] 

소위 '돈 버는 이야기', 수익과 관련된 소식들 연달아 짚어보겠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의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구리와 전력 생산 종목에 투자금이 집중되는 양상인데,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지웅배 기자, 일단 빚투 금액이 20조 원에 육박했죠? 

[기자] 

어제 기준 19조 6천억여 원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19조 7천억 원대에서 내려온 이후 8개월여 만에 최대치입니다. 

올 들어 빚투 잔액은 증시 상승과 맞물리면서 늘어나는 듯했으나 지난달 잠시 주춤했는데요. 

이달 들어 증가 전환한 뒤 20조 원을 코앞에 둔 상황입니다. 

최근 증시 상승은 더뎠던 만큼 전체적인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단 특정 종목 급등세를 등에 업은 단기 투자가 잔액 증가세 배경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떤 종목에 몰렸나요? 

[기자] 

잔액이 늘어난 지난달 24일부터 보면 우선 최근 구리 가격 급등세에 힘입어 전선주에 몰린 모습입니다. 

대한전선이 443억 원, 일진전기와 풍산도 100억 원 이상 늘었습니다. 

이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 수요 증가에 전력 생산 기업도 빚투 움직임이 거셉니다. 

전력 기기 종목인 LS와 LS ELECTRIC이 각각 400억 원, 200억 원 넘는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소형모듈원전 납품 소식에 주가가 들썩였던 두산에너빌리티도 잔고가 200억 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앵커] 

우려되는 부분은 없습니까? 

[기자] 

경영진 분쟁으로 내홍을 겪은 하이브는 주가 반등 기대로 신용잔고가 220억여 원 뛰었으나, 같은 기간 주가는 5% 넘게 떨어졌습니다. 

2차 전지에서는 에코프로머티와 에코프로에 130억 원, 230억 원가량 빚투가 몰렸는데 정작 주가는 각각 34%, 12% 넘게 급락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 주의가 필요하단 우려가 나옵니다. 

SBS Biz 지웅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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