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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3천만원 시대 임박…테슬라 이어 스텔란티스도 참전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5.30 04:22
수정2024.05.30 21:11


3천만원대의 보급형 전기차를 향한 세계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수년간 2만5천달러(약 3천424만원) 수준의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다국적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가 인기 모델 지프의 전기차를 2만5천달러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29일 미국 경제매체 CNBC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오늘 번스타인의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2만유로(약 2천961만원)의 시트로엥 e-C3를 출시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곧 2만5천달러의 지프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타바레스 CEO는 "무엇이 저렴한(affordable) 전기차인지 묻는다면 나는 유럽에서는 2만유로, 미국에서는 2만5천달러라고 말하겠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안전하고 깨끗하며 저렴한 2만5천달러의 전기차를 미국에 가져오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스텔란티스가 "최대 3년" 내에 순수 전기차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에 드는 비용 구조를 동등한 수준으로 달성해 저렴한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침공"(China invasion)에 더 잘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약진하는 최근 상황을 두고 "매우 도전적이고 혼란스러운 시기"라며 "우리는 폭풍 속에 있으며, 이 폭풍은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CNBC는 중국의 전기차 1위 비야디(BYD)를 비롯해 니오 등 여러 업체가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존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이 최근 1천만원대의 파격적인 저가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았습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0년 9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약 3년 후에는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2만5천달러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저가 신차 생산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혀온 바 있습니다. 

이어 지난 1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업체들의 서구 시장 진출 전망에 대해 "솔직히 나는 무역(관세) 장벽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그들이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거의 무너뜨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막기 위해 지난 14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것을 비롯해 배터리와 철강 등 중국산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대폭 인상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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