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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62만원 이자 아꼈다는데, 당신은 아직도 그대로?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5.29 17:50
수정2024.05.30 07:53

[앵커] 

정부 주도의 온라인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범 1주년을 맞습니다.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20만 명이 평균 162만 원의 1년 이자를 아꼈습니다. 

다만 최근엔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은행들이 오히려 금리를 올리며 엇박자가 나고 있습니다. 

오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올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금리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주담대 4조 5400억 원이 은행을 옮겼고, 신용대출 환승자수는 16만 8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 : 약 20만 명의 이용자 분들이 약 10조 원의 대출을 갈아타기 해서 대출금리가 평균 1.52%p 하락하고 1인당 연간 162만 원 대출이자 절감 효과가….] 

오는 9월부터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과 빌라 담보대출까지 이 서비스 이용대상이 확대됩니다. 

다음 달 3일부터는 신용대출 서비스 운영시간이 늘고 전세대출 갈아타기 조건도 개선됩니다. 

국민은행은 AI 시세산출 기술을 활용해 꼬마아파트와 빌라도 KB시세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서비스 환경은 더 좋아집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로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은행들의 갈아타기 금리 경쟁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정책간 엇박자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주담대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5개월째 하락했지만 최근 주담대 변동금리는 오르고 있습니다.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금융당국이 제약사항 없이 총량을 줄이라고 시중은행에 신호를 보내면 은행 입장에선 당연히 안전한 대출은 유지하면서 덜 안전한 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존재하고요. 그 피해가 금융취약계층 분들에게 갈 가능성이 크죠.] 

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핑계로 다시 이자 장사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책 효과가 왜곡되지 않도록 당국의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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