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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돌려막기도 한계…'벼랑 끝' 다중채무자

SBS Biz 신혜지
입력2024.05.29 11:18
수정2024.05.29 11:59

[앵커]

이런 연금도 집도 먼 세상 이야기인 서민들은 신용카드 대출금 갚기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연체율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신혜지 기자, 은행 계열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집계된 거죠?

[기자]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2월 말 3.4%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한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달 2.5%에서 1년 만에 1%p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2% 초반대로 오르더니 하반기 2% 후반대로 점차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 들어서는 3% 선을 돌파했습니다.

연체율이 3% 후반대로 올라서면 2003년부터 2005년 시기 카드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건데요.

지금까지 최고치는 2005년 8월의 3.8%였습니다.

[앵커]

연체율이 이렇게 치솟은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신용점수가 낮은 차주들이 1·2금융권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단기 카드 대출을 이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고금리 장기화로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신규 대출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3월 말 101조 3천77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런 기조 속에 이미 대출을 최대한 끌어 쓴 다중 채무자들이 마지막으로 카드 대출을 받았다가 원리금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SBS Biz 신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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