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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구릿값 뛰는데…국제유가 하향 안정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5.29 05:45
수정2024.05.29 06:32

[앵커]

금·은·구리 3대 귀금속 가격이 몇 년 새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고공 행진하던 국제유가는 뚜렷하게 하향 안정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다소 안정된 영향도 있지만 석유수출국기구, OPEC 주요국들이 감산 목표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한나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금, 은 등 귀금속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금 현물은 올해 들어서만 20% 상승해서 현재 2천360달러대에서 거래되는데요.

고금리에도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예금 이자 대신 금을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격이 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등이 계속 금을 사 모으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보는데요.

UBS는 금값 전망을 9월 말까지 트로이온스당 2천500달러, 연말까지 2천6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은과 금 가격의 강력한 상관관계에 따라 은 또한 금값 상승의 혜택을 받으면서 얼마 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구릿값도 상당히 올랐는데, 이유는 뭔가요?

[기자]

구리는 특히 공급은 한정적인데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탈탄소 정책으로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확대되고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태양광 패널과 발전용 모터 곳곳에 구리가 쓰이고요.

전기차 1대에 구리는 휘발유 차량보다 평균 3~4배 정도 많이 들어갑니다.

AI발 전력 수요 급증도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는 배경인데요.

생성형 AI 구동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구축에도 엄청난 양의 구리가 사용됩니다.

이에 따라 현재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선 구리 가격이 4년 내 4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앵커]

최근 국제유가는 한풀 꺾인 모습이에요?

[기자]

5월 평균 유가는 브렌트유 83.03달러, WTI 78.65달러로 전달 대비 6달러 가까이 떨어졌는데요.

지난달 유가가 90달러를 넘기면서 연내 100달러 돌파 전망이 쏟아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유가 하락 원인은 다양한데요.

먼저 중동 정세가 다소 안정된 것과 미국의 비축유 방출 등이 영향을 미쳤고요.

또 OPEC 주요 수출국들이 감산 목표를 지키지 않아서 최근 이란 대통령 사망과 가자 전쟁의 격화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OPEC+ 회의는 기존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돼 유가는 상승 압력은 받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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