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잡아보자"…日 라피더스, 2나노 개발 위해 IBM에 직원 100명 파견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5.29 04:21
수정2024.05.29 06:40
일본의 '반도체 부활' 선봉대 역할을 맡고 있는 라피더스가 직원 100명을 미국 IBM 연구소에 투입해 첨단 2나노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7년 자체 2나노 생산 목표를 세우고 미국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 위치한 IBM 연구소에서 라피더스 직원 약 100명이 2나노 반도체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버니 IBM 연구소는 12인치 웨이퍼 팹 기준 미국 최대 규모로, 연구개발 거점이지만 내부는 반도체 공장 형태로 구축돼 있습니다.
신문은 해당 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2나노 반도체 설계와 개발에 성공한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피더스 기술자들은 2나노 반도체 양산 기술 개발을 위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사용법을 습득하고, 기술개발뿐 아니라 양산을 목표로 하는 만큼 연구소 모의 생산라인을 활용해 양산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7명의 기술자를 파견한 데 이어서, 앞으로 200명까지 인원을 확대할 예정으로, 절반은 생산 공정을 담당하고, 나머지는 성능 측정 분석을 맡은 디바이스 엔지니어와 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설계 엔지니어라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드림팀'이라고 불리는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최대 5천900억 엔(약 5조 원)을 추가 지원하면서 현재까지 승인된 보조금만 9천200억 엔(약 8조 원)에 달하는데, 일본 정부는 앞으로 지원을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피더스의 목표는 오는 2027년 초까지 이전 노드를 건너뛰고 바로 2나노 이하 칩을 양산하는 겁니다. 40나노에 멈춰있는 일본의 반도체 공정 기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에 쓰이는 첨단 칩을 직접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라피더스는 2나노 공정 개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첨단 반도체 공정 기술을 보유한 미국 IBM과 손잡고 작년 3월 사실상 첫발을 뗐는데, 이후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고이케 아츠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지난달 공식 석상에서 “2025년 4월 시제품 라인 생산이 가까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라피더스는 TSMC·삼성전자와 같은 대형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비책으로 양적 경쟁이 아닌 다품종 소량 생산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라피더스 디자인 솔루션 대표인 헨리 리처드는 “AI 붐이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경쟁사들은 대규모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지만, 라피더스는 포괄적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소규모 고객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 반드시 경쟁 우위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업계의 생산 용량엔 한계가 분명해 이것만으로도 라피더스가 성공할 요인은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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