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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은 저출생·고령화 시대 돌파구"…금투협, 日금융청 초청 세미나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5.28 10:11
수정2024.05.28 10:12


금융투자협회는 오늘(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The Key to Prosperity: Korea’s Capital Market(번영을 위한 열쇠: 한국 자본시장)'이란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금융투자업계 임직원, 정부, 학계 등 약 200명 이상의 자본시장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관련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성공사례와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의 제언을 통해 우리 자본시장의 밸류업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자본시장 밸류업은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저성장, 저출생, 고령화 시대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경제 선순환 정책이며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승적 차원의 문제"라면서 "금융투자협회와 금융투자업계도 자본시장 밸류업을 이뤄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라고 개회사를 통해 말했습니다.

축사에 나선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자본시장 밸류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지배 구조와 주주 환원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라면서 "새로 출범하는 22대 국회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관련 입법을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제일 잘 알고 있는 기업이 각자의 특성에 맞게 스스로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수립 이행하고 그를 바탕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5년 10년 뒤에 미래에 많은 상장 기업들이 2024년을 첫 밸류업 공시를 통해 괄목할 만한 기업가치 제고가 시작된 의미있는 첫 해로 평가되길 기대한다"라고 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쪼개기 상장 등 투자자 이익에 반하는 기업 의사결정 사례 등을 막기 위해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라면서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서도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치밀한 판단 없이 과거 기준대로 강행하면 투자자의 우려와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첫 기조발표자로 나선 요시오 호리모토(Yoshio Horimoto) 일본 금융청 국장은 '일본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의 주요 내용과 성과'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호리모토 국장은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이라는 큰 틀 아래 밸류업 정책들이 진행되고 있다"라면서 ▲가계자산을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구조적 개혁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해외투자자에 대한 긴밀한 소통노력 ▲세제 인센티브, 금융교육 등 정책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 점 등 세 가지 성공요인을 언급했습니다.

호리모토 국장은 "일본 가계에서 투자에 대한 과실을 맛볼 수 있도록 일본 정부의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 회의가 마련한 자산운용 입국(立国) 계획을 잘 준비해 나갈 것"이라면서 "NISA 확대를 비롯해 정부차원의 투자·연금 교육도 병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 기조발표는 전은조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Company) 시니어파트너가 '한국 자본시장의 밸류업 방안'를 주제로 맡았습니다.

전 시니어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의 저평가는 정량적 분석 결과 실증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수익성 지표 등 재무적 저성과와 크게 관련돼 있다"라면서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선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와 금융투자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한국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도 이어졌습니다.

좌장은 이준서 증권학회장이 맡았고, 김우진 서울대 교수, 김지산 키움증권 상무, 박민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박훈 서울시립대 교수,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 정우용 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 현석 연세대 교수,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등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과 업계 의견수렴 결과 등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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