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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견제 맞선다…반도체에 64조원 투입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5.28 05:45
수정2024.05.28 07:34

미국의 대중국 기술 견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64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했습니다. 미국의 수출 통제에 맞서 반도체 자립에 더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한나 기자, 중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액수를 반도체 부문에 투입한다고요?
그렇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3천440억 위안, 약 64조 6천억 원의 투자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이 액수는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앞서 중국은 2015년 하이테크 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 제조 2025'를 출범시키면서, 1차와 2차 펀드도 조성했습니다.

3차 펀드는 약 26조 원이었던 1차 펀드와 약 37조 원이었던 2차 펀드 금액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액수입니다.

이 펀드의 최대 주주는 중국 재무부이고, 선전과 베이징 등 지방 정부가 소유한 투자회사들도 자금을 출연했습니다.

중국의 펀드 조성 목적은 무엇인가요?
이번 펀드를 통한 중국의 목표는 미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맞선 '자립'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3차 펀드는 미국이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는 물론, 차량이나 전자제품 등에 사용하는 저사양 레거시 반도체까지 대중국 수출 통제 폭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화웨이는 작년 7나노미터급 첨단 반도체를 넣은 스마트폰을 출시해 미국을 긴장시켰고요.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SMIC는 올 1분기 파운드리 부문 점유율에서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습니다.

펀드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이게 될지도 궁금한데요
이번 펀드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수급이 불안정해진 AI 관련 반도체 개발에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많고요.

닛케이는 "실리콘 웨이퍼, 화학제품, 산업용 가스 등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 육성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펀드 조성 소식이 전해진 당일인 어제(27일) 중국 주요 반도체업체 주가는 급등했는데요.

SMIC는 홍콩증시에서 5.4% 상승했고, 화훙반도체도 6% 이상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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