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中에 반도체 장비 팔다 딱 걸려…美 어플라이드, 대중 수출 위반으로 정부 소환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5.28 04:25
수정2024.05.28 06:14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제공=연합뉴스)]

미국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대중국 수출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소환됐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어플라이드가 수출 통제를 어기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한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어플라이드에 대한 미 상무부의 소환 요구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SMIC는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기업으로, 미국 기업들은 SMIC에 대한 수출 시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앞서 미 정부는 SMIC가 중국군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20년 12월부터 수출 통제 대상기업으로 지정했습니다.

미국은 중국 반도체 굴기 최전선에 있는 SMIC에 대한 자국 기업의 거래를 규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지만, 중국은 이에 맞서 우리돈 64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빅펀드'를 조성해 기술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MIC는 미국의 규제에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7㎚급 첨단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화웨이가 선보인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탑재시키기도 했고, 올 1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6%(매출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해 TSMC와 삼성전자 뒤를 이으며 처음으로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어플라이드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이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1분기 어플라이드 전체 매출액 중 중국 지역 비중은 45%(약 30억달러) 수준입니다. 두 번째로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인 한국(약 12억달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美, 中 소프트웨어에 '빗장'…中 자율주행은 '쾌속질주'
[글로벌 비즈] 美 법무부, 슈마컴 '회계조작'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