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는 추락' 네이버 주가 굴욕…개미들만 속앓이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5.27 17:38
수정2024.05.28 06:08
[네이버.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인터넷 종목 시가총액 1위 기업 네이버의 기업 가치가 연일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성장성 둔화 우려가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로 성장동력 추가 훼손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가 장중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하는 등 주가 하락세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과 같은 17만9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주가가 장중 17만7천4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증권가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 시장의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동영상 시장은 유튜브·인스타그램, 커머스 시장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해외 기업들이 잠식하며 네이버의 설자리가 좁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높은 성장률로 주목받았던 웹툰 산업도 한국과 일본에서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북미와 중동 등지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저성장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평가에 내리막을 탔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신사업 측면에서는 네이버가 최근 들고나온 인공지능(AI) 사업이 아직 의미 있는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울한 시장 전망을 반영하듯 기관과 외국인들은 최근 3개월 간 네이버 주식을 각각 7천500억 원, 4천400억 원 넘게 팔아 치웠습니다.
반면 개인들은 1조 원 넘게 네이버 주식을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음에도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네이버 라인야휴 지분 강제 매각 압박 의혹은 네이버 주가에 추가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이유로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에 지분관계 개선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한 대주주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일본 소프트뱅크에 넘길 경우, 기업 가치가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라인이 일본에서 활성 사용자가 1억 명에 육박하고 동남아시아에서도 폭넓게 쓰이고 있는 만큼,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 플랫폼 중 하나로 손꼽혀온 서비스를 잃게 되면 기업가치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 등이 저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의 행보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확실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 시장의 불안 우려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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