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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차일드 페널티…이러니 안 낳죠

SBS Biz 안지혜
입력2024.05.27 11:20
수정2024.05.27 11:56

[앵커] 

팍팍한 물가 속에서 소득을 늘리자니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겠고, 그러자니 아이를 낳기가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죠. 

특히 여성이 경제활동과 출산을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안지혜 기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데, 엄마가 일하는 가정의 자녀 수가 상대적으로 더 적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계개발원이 지난 20년간 가구 소득과 출산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요. 

지난해 기준 맞벌이 가구의 자녀수는 1.36명으로, 맞벌이를 하지 않는 가구의 평균 1.46명보다 적었습니다. 

여성 소득과 자녀 수도 반대의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여성소득이 100% 증가할 때 자녀수는 약 4%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 역시 경력단절로 대표되는 고용상 불이익, 즉 '차일드 페널티' 증가가 출산율이 떨어지는 원인의 40%가량을 차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육아와 돌봄 책임이 여성에게 치우쳤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앵커] 

아빠의 육아참여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거죠?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KDI에 따르면 한국은 남성의 가사 참여도를 뜻하는 여성 대비 남성의 무급노동 시간 비율이 23%에 그쳤는데요. 

OECD 평균 52%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일본(18%)과 튀르키예(22%) 다음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IMF는 한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5배 더 많은 무급 가사·돌봄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여성 고용과 경력 성장 기회를 지원하는 한편, 남편 출산휴가 사용 확대 등 남성의 육아 참여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의 남녀 근무 시간 격차를 OECD 평균으로 줄이면 1인당 GDP가 18% 더 늘어난다는 게 IMF의 진단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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