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루이스 "머스크에 76조원 테슬라 스톡옵션 지급 반대"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5.27 04:08
수정2024.05.27 06:3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총 560억달러(약 76조6천8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을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다룰 예정인 가운데 한 의결권 자문사가 이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 주주들에게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거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글래스 루이스는 이런 보상안이 "과도한 규모"이며 스톡옵션 행사 시 테슬라의 주당 가치가 희석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머스크가 2022년 10월 트위터(현재 X의 전신)를 인수한 것을 언급하며 "머스크는 회사와 무관하게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을 2018년 테슬라의 보상 계약 이전에 문서화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테슬라가 머스크에게 성과에 따라 총 560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은 2018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승인됐습니다.
다만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뒤집힐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소송의 최종 판결은 원고 변호인단에게 지급할 법률 수수료에 대한 심리 결과 등과 함께 오는 7월 내려질 예정입니다.
테슬라 이사회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추후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오는 6월 13일 열리는 주총 투표 안건으로 올렸습니다.
글래스 루이스는 또 테슬라 이사회가 주총 안건으로 올린 법인 소재지 이전안(델라웨어→텍사스)에도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습니다.
동시에 이사 2명 재선임 안건 중에서는 머스크의 동생인 킴벌 머스크에 대해 반대하고,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의 아들이자 전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머독에 대해서는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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