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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71.4년, 10년 전으로 회귀 …WHO, 암·코로나 탓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5.24 18:32
수정2024.05.25 20:52

[세계보건기구(WHO) 청사 앞 현판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세계 인구의 평균 기대수명이 증가세를 멈추고 10년 전 수준인 71.4년으로 회귀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가 나왔습니다. 인류를 보건 위기에 빠뜨린 코로나19 대유행과 암을 비롯한 비감염성 질병의 지속적인 발병 확대로 글로벌 보건 수준이 퇴보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WHO는 24일(현지시간) '2024 글로벌 보건 통계 보고서'를 내고 "지난 10년간 이어진 전 세계 인구의 기대수명 개선 추세가 무너졌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평균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으로 71.4년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2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2019∼2021년 기대수명이 1.8년 급감한 결과라고 WHO는 설명했습니다. 

유병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사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 61.9년이었습니다. 이 역시 2019∼2021년 1.5년 감소하면서 2012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한국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 82.7년, 건강 기대수명은 65.8년입니다. 

기대수명 감소 현상은 지역별 편차가 컸습니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에서 기대수명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입니다.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2019∼2021년 사이 기대수명이 3년, 건강 기대수명이 2.5년 줄면서 세계 평균보다 월등히 큰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보고서는 기대수명이 감소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코로나19 대유행을 꼽았습니다. 

코로나19는 2020년 전 세계 사망 원인 가운데 암·심장질환에 이어 3번째였고, 2021년에는 심장질환을 제치고 2위까지 올라갔습니다. 

보고서는 또 암과 심장질환, 뇌졸중, 알츠하이머, 당뇨병 등의 비감염성 질병이 2019년 전체 사망 원인의 74%를 차지했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78%를 차지하는 등 변함없는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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