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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여기로 여기로…우체국예금 86조 시대

SBS Biz 최나리
입력2024.05.24 11:20
수정2024.05.24 21:12

[앵커] 

최근 2금융권 경영악화와 잦은 사고 소식에 불안해하는 고객들 많은데요. 

우체국 예적금은 계속 불어나 사상 최대로 집계됐습니다. 

'안전성'이 강점인 우체국 예금에 갈 곳 없는 자금이 몰리는 모습입니다. 

최나리 기자, 우체국 예금 규모가 꽤 커졌군요? 

[기자]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우체국 예금 잔액은 86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예금별로는 정기 예금이 66조 2천억 원으로 집계됐고, 저축성 예금, 즉 적금이 2조 1천억 원,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 예금이 17조 7천억 원입니다. 

특히 올 들어 2월 말 기준으로 87조 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우체국예금이 증가하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언제든 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안전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1인당 원금과 이자를 5천만 원까지만 보장해 주는 일반은행과 달리 우체국예금은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가 원금과 이자를 전액 보장해 줍니다. 

앞서 우체국예금 규모는 지난해 3월 처음으로 85조원을 넘기며 약 3개월 만에 5조원 가까이 불었는데요. 당시는 미국 SVB 파산과 새마을금고 부실사태로 금융사의 돈이 일시에 모두 빠져나가는 '뱅크런' 우려가 높았던 시기입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영향을 미친 셈입니다. 

현재의 경우 우체국 예금 평균 예금 금리는 시중은행 수준인 연 3.4% 안팎이고,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보다는 높지 않은데요. 

최근 부동산 PF 부실 파장에 2금융권 건전성 우려가 높아지면서 역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돈이 우체국 예금으로 몰리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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