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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영업기밀 '수율' 공개…자신감? 무리수?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5.23 17:54
수정2024.05.23 18:28

[앵커] 

반도체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SK하이닉스가 이례적으로 영업기밀로 불리는 '수율'을 공개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드러내기 위한 자신감이라는 반응이 많은데, 반대로 패착이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배진솔 기자입니다.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 HBM 5세대 제품인 'HBM3E' 수율 정보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영국 경제일간지와 인터뷰에 "최신 HBM3E 칩의 목표 수율인 80%에 거의 도달했다"며 "생산에 필요한 시간을 50% 단축할 수 있다"라고 밝힌 겁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3E 수율을 60~70%, 삼성전자 수율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폭넓게 추정만 해왔습니다. 

수율은 불량품이 얼마나 되는지 지표로, 수율이 높을수록 원가경쟁력이 높아집니다. 

고객사와 가격 협상, 경쟁사의 기술 추격을 의식해 공개해오지 않던 수율을 공개한 데엔 기술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상당히 중요한 거거든요. 그걸(수율)로 인해 단가도 결정되고 수익도 높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고객사에게 어필하기 위해 자신 있게 얘기한 것 같습니다.] 

반면 HBM은 반도체를 8단, 12단으로 쌓아서 연결하는 복잡한 기술이라 80% 수율까지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HBM을 둘러싼 삼성과 SK의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무리수가 나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민희 / BNK투자증권 연구원 : 일단 HBM은 수율이 70%를 넘기가 어렵고, 그런 걸 공개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삼성전자는 수율을 공개해오진 않았지만, 이달 초 HBM3E 8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절치부심하는 모습입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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