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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6개월째 유지…성장률 전망 2.5%로 높여

SBS Biz 안지혜
입력2024.05.23 11:05
수정2024.05.23 11:54

[앵커] 

한은 총재 이야기는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오늘(23일) 통화정책방향회의 주요 내용과 기자간담회까지 주요 내용 다시 짚어 보겠습니다. 

올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였습니다. 

금리 유지 배경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총재는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배경으로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예상보다 개선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이라고 진단했는데요. 

앞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및 성장세 개선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역시 가장 큰 판단요소는 물가였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 3월 3%대를 유지하다가 석 달 만인 지난달 가까스로 2%대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과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이 10% 넘게 뛰면서 2%대 안착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인데요. 

한은 부총재보 역시 앞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에너지나 식품을 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둔화하겠지만, 유가 추이나 농산물 가격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한 걸 보면 이번 결정에도 물가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도 금리인하에 상당히 신중한 편이고요. 

[기자] 

물론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4월 CPI가 둔화됐다는 측면에서 미국의 9월 금리인하 불씨는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 입장을 보면 꽤 매파적입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 지표 둔화세가 3∼5개월 정도 지속돼야 연말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미국도 통화정책 전환을 서두르지 않는데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달러환율 상승이나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 위험 때문입니다. 

[앵커] 

성장률이 부진하면 그 명분으로라도 기준금리를 내릴 텐데, 그런 상황도 아닌 거고요? 

[기자]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1.3% 성장했습니다. 

시장 전망치가 0.6%였으니까 크게 웃돈 거죠. 

쉽게 말하면 경기가 좋다는 뜻이라, 경기 부진을 고려한 금리 인하 명분도 상당히 낮은 겁니다. 

[앵커] 

금리 유지가 유력했던 만큼 더 관심이 쏠리는 건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이었습니다.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1분기 깜짝 성장률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올렸는데요. 

기존 2.1%에서 2.5%로 0.4% 포인트 상향 조정했습니다. 

2.5% 성장은 1분기 기저효과에 따라 2분기 0% 성장하더라도 3~4분기에 각각 0.5%씩만 성장해도 산술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칩니다. 

반도체나 조선 등 주력업종의 수출이 생각보다 더 잘되고 있다는 게 주요 근거인데요. 

다만 내년 성장률은 2.3%에서 2.1%로 낮췄습니다. 

올해 예상보다 크게 성장하는 만큼 내년엔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JP모건의 경우 올해 우리 경제가 2.8%까지 성장할 수 있다 내다보기도 했는데 기대가 커지는군요. 

한은의 물가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를 유지했습니다. 

석 달 전 전망 그대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농산물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동 분쟁 확전우려에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 이걸 반영해 물가 전망치를 올리지 않고 유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금리 인하 시계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기자] 

총재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알고 있다면서도, 물가가 상방압력을 받는 만큼 하반기 금리인하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다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비교적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일러야 9월께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이 뒤따라 10월 이후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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