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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1일부터 中산 수입품 관세 인상…현대차 등 韓 기업 반사익 기대 '쑥'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5.23 03:56
수정2024.05.23 05:36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항구.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전기차와 반도체 등을 포함한 중국산 수입품 다수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의 일부가 8월1일 발표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TR은 30일간 의견 수렴기간은 6월28일 끝날 예정이라며 해당 관세 인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의료품과 관련해서는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 주사기 등에 대한 관세가 제안된 안보다 인상될 필요가 있는지 의견을 들을 계획입니다.

USTR은 캐서린 타이 대표가 관세 적용 제외를 권고한 일부 산업 기계류에 대해 어떻게 관세 제외를 신청할 수 있는지 세부 내용을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과잉생산과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비판하면서 전기차와 철강,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수입품 180억 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당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것을 비롯해 배터리, 반도체, 태양 전지, 일부 의료품 등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습니다.

미국이 쏘아 올린 중국산 전기차 등 관세 인상 움직임이 유럽연합(EU)으로도 옮겨붙으면서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동참 요구에 EU가 화답하면 유럽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주춤해지는 만큼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때마침 EU가 작년 10월 시작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다음달 6일 마무리한 뒤 이르면 7월 초 잠정 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한다고 밝힌 것이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탰습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10%인 중국산 전기차 관세가 25~3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업계가 EU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은 중국 전기차 업체가 지난해 유럽 시장의 19%를 차지할 정도로 ‘메인 플레이어’가 됐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자동차가 거의 팔리지 않는 미국은 초고율 관세를 부과해도 현대차가 얻을 반사이익이 미미하지만, 유럽은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산업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미·EU 대 중국’으로 확전되면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보는 업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U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이어 태양광 패널, 풍력터빈, 의료기기, 주석도금 강판 등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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