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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물가' 잡아야 승리…바이든, 비축유 방출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5.22 05:50
수정2024.05.22 07:08

[앵커] 

바이든 정부가 기름값을 잡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합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지 않자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조치에 나선 건데요. 

이한나 기자, 미국이 비축유 방출을 얼마나 하는 건가요? 

[기자] 

미국 에너지부는 100만 배럴의 휘발유를 북동부휘발유공급저장소(NGSR)에서 방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2022년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러나 이후 인플레이션 안정세, 대규모 전략비축유 방출 등의 영향으로 3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전환해 갤런당 3달러 중반이 넘는 현재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앵커] 

비축유 방출은 역시 많이 뛰어오른 물가를 잡아 대선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식품, 주택, 휘발유 가격 등은 미국의 핵심 정책 이슈인 인플레이션 문제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데요. 

특히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크게 주는 요소입니다. 

때문에 이번 발표는 미국인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5월27일)와 독립기념일(7월4일)을 앞두고 나왔고요.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무디스는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은 서민의 물가 부담을 덜어준다면서 대형 은행의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현재 물가 상황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판단이 바이든과 트럼프 두 대선 후보 가운데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겠지요?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고 올해 4월 3.4%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미국인들의 체감 물가는 높습니다. 

최근 뉴욕 연은의 4월 소비자 기대치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3.3%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미 연준이 발표한 2023년 연례 금융 복지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가 "재정적으로 적어도 괜찮게 지내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이는 미국 가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을 초과 저축했던 2021년 78%는 물론 직전 해인 2022년 73%보다 낮아진 겁니다. 

미국 유권자들은 정부의 물가 정책을 두 대선 후보의 토론에서 판가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은 다음 달 27일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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