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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中, 대만 침공시 TSMC 설비 원격차단"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5.22 04:33
수정2024.05.22 08:00

[ASML (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 반도체 업계 '슈퍼乙' 네덜란드 ASML이 대만 유사시 제조장비 가동을 원격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침공 위협 고조로 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대만이 중국에 장악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반도체 업체들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해 장악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만과 네덜란드 측에 비공식적으로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대만은 현재 세계 첨단 반도체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 점령하게 되면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이 고스란히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ASML 측은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반도체 제조장비를 원격으로 비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네덜란드 정부 측에 전했습니다.

원격 차단은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적용되고 있으며 TSMC는 이 장비의 최대 고객사입니다.

구체적 차단 방법에 대해 익명의 관계자들은 "시내버스 1대 크기인 EUV 노광장비는 정기점검 및 보수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그 일환으로 일종의 '킬 스위치'가 있어 전원을 원격으로 강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당 가격이 2억유로(약 3천억원)에 육박하는 EUV 노광장비는 전 세계에서 ASML만 생산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이 첨단 설비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우려해왔으며, 네덜란드·일본 등도 이 우려를 받아들여 미국과 함께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 같은 제재에도 전 세계에서 여전히 ASML 장비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TSMC 역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반도체 생산시설이 중국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속히 폐기 처리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마크 류 TSMC 회장은 지난해 9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힘으로 TSMC를 통제할 수 없다"며 "만일 대만을 군사적으로 침략하는 이들은 TSMC 공장이 가동 불능 상태가 된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가동 중단 조치가 실시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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