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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엔비디아 최신칩 주문 중단, 왜?…反엔비디아 전선, SW플랫폼 도전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5.22 04:22
수정2024.05.22 06:30

[엔비디아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마존이 엔비디아의 최신 칩 주문을 중단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모델인 '블랙웰' 출시가 임박해지자 제품 전환을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인데, 경쟁업체들은 이같은 독주를 깨기 위해 SW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1일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SW)가 엔비디아의 최신 슈퍼칩 주문을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측은 지난 8월 출시된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에 대한 주문은 완전히 전환했고, 이를 후속 제품인 '그레이스 블랙웰'로 대체했다고 FT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제품 간 출시 간격이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결정은 타당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엔비디아는 기존 호퍼 칩이 고객사에 전달되기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인 지난 3월 차세대 블랙웰 칩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독주를 막기위해 '홀로서기'에 나서는 빅테크들도 많지만, 여전히 막강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FT는 반(反)엔비디아 전선에 선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도전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엔비디아에 맞서려면 AI칩 개발에 그치지 않고 AI 앱 개발에 쓰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구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는 현재 이용자가 약 400만명으로 AI칩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I 스타트업 타이탄ML의 공동 창업자 메리엠 아리크는 "'쿠다 종속' 현상으로 인해 엔비디아가 아닌 업체의 하드웨어를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년간 GPU에서 AI 앱이 더 빠르고 쉽게 실행되도록 수백개의 소프트웨어 도구와 서비스를 갖추는 데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지난 3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는 단순히 칩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슈퍼컴퓨터 전체를 만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FT는 엔비디아는 이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두배로 더 많이 고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경쟁사들은 쿠다에 맞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습니다.

오픈AI는 2019년 AI 앱을 위한 소프트웨어 트리톤(Triton)을 개발했고 여기에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힘을 싣고 있습니다.

FT는 그러나 트리톤이 경쟁력이 있더라도 쿠다를 따라잡으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생성형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이 내년 약 81%에서 2030년 63%로 내려간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여러 해 지배력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FT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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