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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처럼 성과에 따라 보상"…美 기업, 보수 체계 바뀌어

SBS Biz 박연신
입력2024.05.21 07:45
수정2024.05.21 07:56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경영성과에 따른 보상계약' 방식을 비슷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S&P 500 기업 중 36명의 CEO가 5천만 달러(약 680억 원) 이상 가치의 보수 패키지를 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머스크가 2018년 성과 보상안 계약을 체결하기 전 5년 동안은 이런 규모의 보수 패키지를 받은 CEO가 9명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S&P 500 기업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7명의 CEO가 이런 패키지 형태의 보수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명이 받기로 한 금액은 1억 5천만 달러(약 2천43억 원)를 웃돌았습니다.

브로드컴 CEO 호크 탄이 받는 보수의 가치는 1억 6천200만 달러(약 2천206억 원)였고, 팔로알토 네트웍스 CEO 니케시 아로라의 보수 패키지(1억 5천100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브로드컴은 증권 신고서에서 2025년 10월 이후 브로드컴의 주가가 특정 목표에 도달할 때에만 탄 CEO가 주식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가 향후 5년 동안 추가 주식 보상이나 현금 보너스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아로라 CEO 보수에는 3년에 걸쳐 주어지는 주식이 포함됩니다.

이처럼 미 기업들이 CEO에게 지급하는 거액의 보수 패키지가 대부분 제한된 주식이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으로 구성되며, CEO가 최종적으로 받는 주식이나 옵션의 규모는 회사 주가나 재무·영업 실적 목표 달성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WSJ는 분석했습니다.

이는 CEO가 미리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보상액이 당초 예상된 금액보다 적어지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앞서 테슬라는 2018년 머스크 CEO에게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12회에 걸쳐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주당 23.34달러에 최대 3억 400만 주를 매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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