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할 수 있는 건 가격할인 뿐?…中서 힘 못 쓰는 아이폰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5.21 04:13
수정2024.05.21 07:55

[애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콧대 높던 애플이 중국 시장 탈환을 위해 다시 또 아이폰 가격을 낮췄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일부 아이폰 모델에 한해 최대 2천300위안(약43만원)을 할인 판매합니다. 올해 초 아이폰 값을 내린지 불과 석 달만인데, 당시보다 할인율도 두 배가 넘습니다. 

중국 화웨이를 필두로 토종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린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한 달만에 할인 판매를 개시했고, 춘제 당시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자존심을 구기고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지난 2월 할인 이벤트로 주춤했던 아이폰 판매를 어느정도 회복시킬 수 있었는데, 직후인 3월 중국내 출하량은 12% 급증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19% 넘게 쪼그라들었고, 중국 시장 점유율 역시 1년 전 19.7%에서 15.7%로 내려앉으며 비보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애플 실적에도 중국 판매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1분기 애플의 아이폰 사업 매출은 459억6천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46% 감소했는데, 이 기간 중화권 매출이 163억7천2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78억1천200만 달러)보다 8.08%나 줄어들었습니다.

아이폰은 성능 측면에서는 화웨이, 가격 측면에서는 오포 비보와 경쟁하며 입지가 더욱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퓨라70 시리즈는 메이트60 시리즈보다 '국산화율'이 더 높아지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는 "최근 퓨라70 프로를 분해해 부품을 분석한 결과 부품 29개 중 26개가 중국산으로 분석됐다"며 "구매 붐을 일으켰다"고 분석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日 혼다·닛산 합병 추진…中 맹공에 '적과의 동침' 고육책
[글로벌 비즈] 中 CATL, EV 배터리 교체소 '눈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