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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cc에 3억 넘는다…삼성·LG 전장사업 뛰어드는 이유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5.20 11:20
수정2024.05.20 20:16

[앵커] 

지난해 휴대전화와 가전제품이 불황을 겪으면서 여기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도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안정적인 매출을 위해선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삼성과 LG의 부품회사들이 곧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차량용 부품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배진솔 기자입니다. 

[기자]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전류 제어 부품' MLCC는 스마트폰 한 개엔 1천 개가 들어가지만 전기 자동차엔 약 2만여 개가 탑재됩니다. 

이 500cc 와인잔에 가득 'MLCC' 한 컵은 약 3억 원의 가치를 지닙니다. 

삼성전기는 IT용보다 전압과 온도 신뢰성을 높인 전장용 MLC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가격도 기존 IT용보다 3배 이상 비쌉니다. 

[김위헌 / 삼성전기 MLCC제품개발팀 상무 : 전기차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자율 주행이 강화되고 있어서 ADAS는 69%, 파워트레인은 138%로 굉장히 성장이 전망된다는 겁니다. 저희는 이 부분에 집중해서 개발하고 있고 양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LG이노텍도 애플 아이폰에 공급 중인 카메라 모듈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분야로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모듈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13% 성장해 지난해 31억 달러에서 2030년 85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미래 모빌리티는 움직이는 가전제품, 움직이는 생활공간, 바퀴 달린 휴대폰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모든 과학기술의 융합이라고 생각하면 전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삼성전기는 현재 10% 중반 수준인 전장 매출 비중을 내년 20%까지, LG이노텍은 5년 안에 5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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