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1분기 어닝쇼크…中관광객 공백·고환율 여파
SBS Biz 정광윤
입력2024.05.19 10:31
수정2024.05.19 11:50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고 고환율로 내국인 매출도 감소하면서 1분기 면세업계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1분기 영업손실이 280억원으로 1년 전 358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3개 분기 연속 적자인데 누적 537억원입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영업손실 52억원으로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적자를 면한 다른 주요 업체들도 실적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신세계면세점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17.1% 감소했고,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77% 줄었습니다.
국내외 여행객이 급증하는 추세와 맞물려 부풀었던 면세업계 실적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모양새입니다.
업계에선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부재가 실적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별 여행객들이 늘어도 면세점 큰 손이었던 유커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인데다 관광객 소비 패턴도 먹거리와 체험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여기에 고환율 탓에 내국인 매출마저 부진해 수익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는게 업계 분석입니다.
게다가 중국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유커가 언제 돌아올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업계에선 특허수수료 부과 기준을 매출에서 점포 면적이나 영업이익으로 바꿔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면세업계 부담을 줄여주고자 2020∼2023년 특허수수료를 50% 감경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이참에 근본적인 처방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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