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윤 대통령 "국가유산 대상·범위 확대…자연유산도 포함"

SBS Biz 우형준
입력2024.05.17 13:18
수정2024.05.17 16:35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재청의 새 이름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7일) "국가유산을 세계에 널리 전하고 알리며 80억 세계인과의 문화적 교감을 확대해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 중추 국가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은 '문화재'라는 오랜 이름이 '국가유산'으로 바뀌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그동안의 문화재 관리는 유산을 보존하는 데 집중하는 과거 회귀형이었다면, 앞으로는 국가유산을 발굴·보존·계승하는 동시에 더욱 발전시키고 확산하는 미래 지향형 체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가유산의 대상과 범위도 크게 넓히겠다"며 "무형유산은 기능 전수라는 좁은 틀에서 벗어나 풍습·민속·축제를 비롯한 우리 민족 고유 삶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담게 하고, 전국 곳곳의 아름다운 자연유산도 이제 국가유산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자체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인 국가유산을 우리 사회 발전의 동력이자, 국민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문화 자산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청년들이 국가유산을 함께 발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출범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최종수 성균관장, 이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등 7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문화유산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 차일혁 경무관 후손도 한자리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출범식에서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오른쪽 부터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고건우 직원, 신지우 전통대 재학생 대표, 윤 대통령, 이춘희 무형유산보유자, 임영수 당산나무할아버지, 유인촌 문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중 국가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과 차일혁 경무관의 후손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간송 선생은 1940년 당시 돈으로 기와집 수십 채에 이르는 거액을 들여 훈민정음 해례본을 사들이는 등 소중한 국가유산을 수집해 보호했으며, 차 경무관은 6·25 전쟁 당시 소실 위기에 놓인 천년 고찰 화엄사를 지켜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문화재청에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된 후 널리 쓰였던 '문화재'란 용어도 62년 만에 '국가유산'으로 바뀌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를 통해 문화·자연·무형유산 등 다양한 국가유산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정부 국정과제인 전통 문화유산의 미래 문화자산 도약을 실현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우형준다른기사
로봇·방산 등 내년 첨단전략산업에 정책금융 25.5조원 투입
에몬스가구 하도급법 위반에...중기부, 공정위에 고발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