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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빚 굴레'…첫 시작은 "생활비 없어서"

SBS Biz 안지혜
입력2024.05.17 11:20
수정2024.05.17 20:22

[앵커]

청년층 상황과 관련된 소식 하나 더 짚어보겠습니다.

지난해 빚을 못 갚아 채무를 조정하기 위해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을 조사해 보니, 10명 중 6명은 '생활비가 없어서' 처음 빚을 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지혜 기자, 청년들 살기가 점점 팍팍해진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가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1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생활비 때문에 처음 빚을 졌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주거비 18%, 사기 피해 12%, 학자금 10%, 투자 실패 8% 순이었습니다.

특히 생활비와 주거비로 인해 빚이 생겼다는 응답 비율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는데요.

생활비는 2022년 42%에서 지난해 59%로, 주거비는 2022년 6%에서 지난해 18%로 각각 10%포인트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43%는 다른 부채를 변제하는 과정에서 상환 불능상태로 빚이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과도한 빚 부담이 청년의 재기를 막는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빚을 진 정도는 어땠습니까?

[기자]

원리금 기준 평균 채무액이 7천만 원대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구간별로 보면 3천만∼6천만 원 미만이 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6천만∼1억 원 미만(35%), 1억∼1억 5천만 원 미만(11%) 순이었습니다.

만 나이 서른이 안됐는데 1억 5천만 원 이상 빚을 졌다는 경우도 6%에 달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응답자 대부분이 지난 1년간 정신적·정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64%는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다고 답했다는 건데요.

청년동행센터 등 개인회생 청년을 위해 맞춤형 재무 상담을 해주는 기관들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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