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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회장 유언에도…효성家 형제 진흙탕 예고

SBS Biz 박채은
입력2024.05.16 14:55
수정2024.05.16 15:20

[앵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유산을 남기며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형제들 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채은 기자, 먼저 조석래 명예회장이 남긴 유언장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지난 3월 별세한 조 명예회장의 유언장내용이 일부 공개됐는데요.

재계에 따르면 고소고발 사태 이후 의절 상태인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자신이 보유 중이던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식 등으로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류분은 고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족이 받을 수 있는 최소 상속분인데, 유언장을 통해 이보다 더 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촉발했습니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세 아들에게 형제간 우애와 가족의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아버지 유지를 받들면 될 것 같은데 왜 다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거죠? 

[기자] 

조 전 부사장은 오늘(16일) 오전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 "유언장의 입수,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께서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음에도 아직까지 고발을 취하하지 않은 채 형사재판에서 부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지난 장례에서 상주로 아버님을 보내드리지 못하게 내쫓은 형제들의 행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은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유언장 등을 검토한 뒤 추가 소송과 법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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