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한전 "자구 노력으로 한계…요금 인상 불가피"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5.16 14:52
수정2024.05.16 17:24

[앵커] 

고물가 상황 속에서 그나마 서민들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이었는데요. 

하반기에는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성우 기자, 방금 전 김동철 한전 사장이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죠? 

[기자] 

김동철 사장은 오늘(16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1분기를 포함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거뒀지만, 자구 노력만으로는 대규모 누적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라며,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판매단가가 전력구매 단가, 영업비용 등에 미치지 못하는 역마진 구조 때문인데요, 한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킬로와트시당 약 14원, 2022년 62원 등 팔면 팔수록 적자가 쌓여 누적 영업적자가 약 43조 원에 달합니다. 

이 적자를 사채발행으로 막는 와중에 발행한도를 초과할 위기에 놓이자, 지난해 말에는 창사 최초로 3조 2천억 원 규모의 자회사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는데요, 오는 2027년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를 모두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으로 킬로와트시당 올해 약 20원씩 요금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단위당 약 21원을 올렸으니, 지난해만큼 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앵커]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고물가 속 여론을 의식 안 할 수 없다 보니, 신중합니다. 

요금 인상의 키를 쥐고 있는 기재부와 산업부 각 장관들이 물가와 산업계 부담을 이유로 공공요금 인상에 대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하반기, 전기요금이 오르더라도 소폭 인상에 그칠 것으로 점쳐집니다. 

이에 물가 부담을 이유로 요금 인상을 미루다가 공기업의 대규모 부채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됩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성우다른기사
하루 만에 '4000피' 재탈환…'비상 처방'에도 환율 1476원
MG손해보험 정리에 수천억원 투입…예보 "책임 물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