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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전망 2.2%→2.6%로 올려…"긴축기조, 조정이 바람직"

SBS Biz 최지수
입력2024.05.16 11:01
수정2024.05.16 12:33


최근 국내외 주요기관들이 잇따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는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 KDI도 전망치를 2.6%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습니다. 

KDI는 오늘(16일)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습니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4%포인트 올린 2.5%로 제시했고 무디스는 기존 2%에서 2.5%로, OECD도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한 바 있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높은 수출 증가세에 힘 입어 경기 부진이 지속 완화되고 있다"며 전망치 조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또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가 앞으로도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 총괄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거래액이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교역량 부진이 완화됨에 따라 우리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폭 증가했다"며 "경상수지 흑자 확대 추세가 이어지면서 순대외자산이 GDP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대외 건전성은 양호한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민간소비는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1.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설비투자는 올해 반도체 경기 상승으로 2.2% 증가할 것으로 봤고 반면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라 지난해부터 나타난 건설수주 위축의 영향으로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성장률이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지난해 경기 부진을 만회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중립 수준으로의 실질적인 경기 회복은 오는 2025년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현재 내수는 고금리 기조의 지속에 따라 소비와 투자 부문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시차를 두고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실질구매력의 정체도 소비 부진에 기여한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은 물가상승세가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상황에서는 긴축기조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조적 물가상승세를 나타내는 근원물가의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물가안정목표 (2%)에 근접한 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내수 부진 영향으로 2023년(3.6%)보다 낮은 2.6%를 기록한 후, 2025년에는 물가 목표 수준과 유사한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외에도 KDI는 추가적인 불안 요인으로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인한 유가 급등 가능성을 꼽았습니다. 

또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경우 우리 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2024년 말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는 경우,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경제상황에 대해선 내수 부진은 완화되겠으나 수출 증가세 조정 등의 영향으로 우리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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