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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콜 사태' 빌 황의 아케고스, 하룻밤새 투자금 절반 날렸다"

SBS Biz 최나리
입력2024.05.15 09:44
수정2024.05.15 21:01

[법정에 출석한 빌 황 아케고스 창립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2021년 3월 파생금융상품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의 사기 혐의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그와 거래한 투자은행 담당자가 황씨의 펀드가 단 하루 새에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린 것을 뒤늦게 알고 "극도로 걱정스러웠다"라고 증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날 뉴욕남부연방법원에선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이하 아케고스) 설립자인 황씨의 사기 혐의 사건 형사재판 심리가 이틀 째 열렸습니다.

2021년 3월 발생한 아케고스 마진콜 사태로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총 100억 달러(약 13조6천억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검찰은 황씨가 금융회사들을 속여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황씨 측 변호인은 투자은행들이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고자 위험 요인을 무시한 채 아케고스와 거래하고서 책임을 아케고스에 전가하고자 진실을 감추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앞서 황씨 측 변호인은 전날 모두진술에서 황씨가 전통적인 투자 기법을 따른 일반적인 가치 투자자라며 사기 및 주가조작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번 재판을 두고 월가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검찰이 황씨의 혐의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앞서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황씨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와 카네기멜런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와 2001년 헤지펀드 타이거 매니지먼트를 이끈 유명 투자자 줄리언 로버트슨의 도움으로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출범했습니다.

황씨의 펀드는 월가의 아시아 전문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2012년 홍콩 투자와 관련해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결국 4천400만달러를 지급하고 사건을 종결해야 했습니다. 이후 2013년 그는 개인투자회사인 아케고스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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