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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더 달라" vs. "못 준다" 갈등에 곳곳 몸살

SBS Biz 황인표
입력2024.05.14 17:49
수정2024.05.14 18:35

[앵커] 

고물가의 파고는 아파트 공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공사비를 더 달라는 건설사"에 못 주겠다는 입장이 맞서면서 공사가 중단되고 분양이 연기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황인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은평구 대조동 2400세대 규모의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공사장 정문이 굳게 닫혀있고 크레인도 멈춰 있습니다. 

공사비 인상과 조합원 갈등까지 겹치면서 올해 1월부터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결국 지금은 현대건설이 유치권을 행사 중입니다. 

공사비 갈등으로 서울과 경기, 부산의 일부 아파트 공사가 중단 위기에 내몰렸고 세종시 대학캠퍼스 건설 등 공공 공사까지 멈췄습니다. 

공사 자재비와 인건비의 변동을 나타내는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말 122에서 올 1월 155로 27%나 올랐습니다. 

국토부와 철강, 골재 등 자재업계가 머리를 맞대지만 "해외요인이 크다"며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못했습니다. 

[박상우 / 국토부 장관 : (공사비 급등) 원인은 굳이 따져보면 국내적 요인보다 해외적 요인이 더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있고 미국에서 시작된 고금리(도 원인입니다.)]

공사 중단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에게도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예상된 전국 아파트 분양은 33만 6천여 가구지만 5월 현재까지 9만 3천여 가구에 불과해 원래계획의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영진 /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공사비 급등으로 시행 시공 분쟁들이 늘어나면서 분양시기 조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분양 일정이 뒤로 밀리는 현상들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수요가 많은 서울의 분양률은 평균의 절반 수준인 13.6%에 불과했습니다. 

SBS Biz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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