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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늘어난 中 지방정부…고속철도 요금 '대폭 인상'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5.14 17:22
수정2024.05.14 17:37

중국 고속철도 요금이 이례적으로 대폭 인상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성수기 일등석과 이등석 티켓 가격은 약 20% 인상되고 국제선 여객기의 비즈니스석과 비슷한 VIP 좌석 가격은 최대 39% 오릅니다.

중국 국영철도그룹은 인상된 고속철 요금이 다음달 15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이용량이 많은 베이징-상하이 구간 이등석이 2020년 말 8% 오르고 이로부터 1년 뒤 10% 추가 인상된 데 비해 이번 인상 폭은 훨씬 커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임금이 몇 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부동산은 침체한 상황에서 이번 '대폭 인상'을 두고 부정적 응이 잇따랐습니다. 한 네티즌은 "임금 빼고 모든 것이 올랐다"고 불평했습니다.

고속철 요금뿐 아니라 올해 초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수도와 가스 요금도 인상됐습니다.

국영철도그룹은 "선로 유지·보수와 고속철 구매비용, 설비 업데이트, 근로자 채용 등이 큰 변화를 겪었다"며 인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국영철도그룹은 노선 확장에 지난해에만 1천80억달러(148조원)를 쏟아부었지만, 영업이익은 4억7천만달러에 그쳤습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지방정부 부채 문제와 관련이 깊다고 NYT는 짚었습니다.

중국에서 공공 서비스는 지방정부 보조금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방정부가 공공 서비스 요금을 낮출 여력이 적어졌습니다.

아울러 중국 재정부는 부채가 가장 많은 12개 성(省)에 부채 탕감 대가로 올해 인프라 지출을 줄일 것을 지시했습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직전부터 현재까지 총연장 약 4만5천㎞에 달하는 고속철도망을 구축했습니다.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미국 본토를 10번 이상 횡단할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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