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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명 누구야?'' '신상털기'…"집단테러 중단해야"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5.14 16:27
수정2024.05.14 19:22

[일부 의과대학 교수들이 휴진을 선언한 3일 대구 한 대학병원이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병원단체가 정부에 3천명 의대증원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뒤 일부 의사들이 명단을 커뮤니티에 공개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4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종합병원협의회의 임원 명단이 의사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습니다. 대한종합병원협의회는 규모가 중소병원보다는 크고, 상급종합병원보다는 작은 종합병원 중심의 단체입니다. 이들 병원은 심각한 의사 구인난 등을 이유로 의대 증원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대한종합병원협의회가 부각된 것은 정부가 지난 10일 의대정원 증원 효력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 재판부에 제출한 자료 중 이 단체가 낸 의견 회신 자료가 포함되면서입니다.

자료에는 협의회가 매년 3천명씩 5년간 1만5천명을 늘리고, 이후에는 5년간 1천500명(의대생) 증원하자고 제안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구체적으로는 10년간 매년 의대생을 1천500명 증원하고, 의전원생 1천명을 5년간, 해외 의과대학 졸업생 면허교부 및 해외의대 졸업 한국인을 500명씩 5년간 각각 늘리자고 제안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5년간 매년 2천명 증원'보다 더 큰 증원 규모를 담은 것으로, 의료계 내에서도 증원에 적극적인 목소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협의회가 이런 제안은 정부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후 의사 커뮤니티에는 단체의 회장과 부회장, 고문 등 임원의 소속 병원, 직책을 담은 글이 퍼졌습니다.

특히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자신의 SNS에 "(협의회의 회장이 원장인) 용인 신갈 강남병원의 의료법,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법, 의료사고, 근로기준법 위반, 조세포탈, 리베이트, 기구상 수술 등 사례를 대한의사협회에 제보해 주시기 바란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단체가 단체 내부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압박·공격하는 일부 관행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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