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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의견 냈다고 '신상털기' 나선 의료계

SBS Biz 김기송
입력2024.05.14 15:45
수정2024.05.14 15:55

한 병원단체가 정부에 3천명 의대증원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뒤 일부 의사들이 단체 임원들 명단을 커뮤니티에 공개하며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4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종합병원협의회의 임원 명단이 의사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습니다.

대한종합병원협의회는 규모가 중소병원보다는 크고, 상급종합병원보다는 작은 종합병원 중심의 단체입니다.

이들 병원은 의사 구인난 등을 이유로 매년 3천명씩 5년간 1만5천명을 늘리고, 이후에는 5년간 1500명(의대생) 증원하자고 주장하는 등 의대 증원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협의회는 증원 배경으로 "대학병원 및 의료원을 포함한 종합병원의 응급실 및 수술과 등 필수의료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없고, 심각한 구인난과 이로 인한 의사 인건비 급등으로 종합병원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제안 내용이 알려진 뒤 의사 커뮤니티에는 협의회 회장과 부회장, 고문 등 임원의 소속 병원, 직책을 담은 글이 퍼졌습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SNS에 회장이 원장인 병원의 의료법 위반 등을 제보해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병원의 의료법,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법, 의료사고, 근로기준법 위반, 조세포탈, 리베이트, 기구상 수술 등 사례를 대한의사협회에 제보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이날 "의사단체에서는 의대 증원 찬성 의견을 낸 인사들을 공격하고 압박하는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며 "의사단체가 단체 내부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압박·공격하는 일부 관행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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