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번지는 캐나다 산불…140여곳서 '활활'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5.14 14:50
수정2024.05.14 19:22
캐나다 서부에서 사흘째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국경 넘어 미국 북부 하늘까지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지난해 봄철 캐나다 산불로 겪었던 '최악의 대기질' 악몽이 재연되고 있는 것입니다.
현지시간 13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전 캐나다 서부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는 100건 이상, 앨버타주에서는 4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다른 대형 산불도 동쪽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최소 20만㏊(헥타르·1㏊는 1만㎡)에 이릅니다.
가장 큰 화재는 미 노스다코타주와 맞닿은 국경에서 북쪽으로 400마일(644㎞) 정도 떨어진 매니토바 광산 지대에서 발생했습니다. 사흘 전 발화한 이후 12일 새벽까지 최소 3만5천㏊를 태웠습니다.
앨버타주 포트 맥 머리 인근 숲에서도 통제 불능의 대형 산불이 났습니다. 앨버타주 주도인 에드먼턴에서 225마일(약 360㎞)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이 불은 주말에 비해 3배 이상으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동부에서 발생한 큰불은 밴쿠버에서 650마일(약 1천㎞) 정도 거리의 포트 넬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산불이 뿜어내는 연기 역시 심각합니다. 캐나다 앨버타주와 그 주변 지역, 미국 미네소타주와 위스콘신주에 대기질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앨버타주 주도인 에드먼턴에서는 위험한 대기질로 인해 하늘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미네소타주 인터내셔널폴스에서는 13일 오전 경보가 내려졌고, 이는 미네소타주와 위스콘신주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습니다.
미 연방 환경청(EPA)이 운영하는 대기질 정보제공 사이트 '에어나우'(AirNow.Gov)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와 앨버타주 경계지의 지난 주말 대기질은 가장 위험한 단계의 경보인 '코드 퍼플'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앞으로 2∼3일 동안 흐린 하늘과 매캐한 연기 냄새는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중서부 북쪽 지역, 오대호 지역으로 계속 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4일에는 동부 평원과 중서부 지역으로 남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캐나다 전역의 봄과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또다시 '재앙' 수준의 산불 시즌이 다시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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