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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학자들 "경기 침체가 부채 위기 촉발할 수도"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5.14 11:39
수정2024.05.14 11:40

미국 의회가 기록적인 부채 수준에도 감세를 고려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가 미국의 부채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현지시간 13일 마켓워치는 미국 의회가 지난 2017년부터 시행된 트럼프 감세 연장 여부에 대한 논의를 준비하면서 미국 재정의 지속 불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국 경제 규모 대비 연방 부채 비율은 2034년 116%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54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17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의 운영 자금 조달에 필요한 국채 10년물 신규 발행을 시장이 흡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또 다른 침체가 예상보다 미국의 적자와 부채를 증가시킬 것이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보낼 미국 부채 위기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JP모건의 페롤리 수석은 "금융 위기 이후 생긴 제한으로 대형은행이 대차대조표에 미 정부채를 담을 수 있는 능력이 제한돼 있다"며 "침체로 인해 예기치 않은 부채 발행이 급증하는 시나리오에서 국채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폴로의 슬록 수석은 연금 및 보험사들이 높은 금리에 매료돼 신규 발행을 늘리면서 국채 구매자의 프로필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잠재적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구매자들이 중국 등 외국 정부를 대체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익률에 둔감한 구매자에서 수익률에 민감한 구매자로 전환하고 있으며 금리를 인하하면 미 국채 수요가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부채가 늘고 적자 규모가 상당히 크다면 충격에 대한 취약성이 평소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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