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17조원 받고 '게이츠 재단' 공동의장직 사임
SBS Biz 박채은
입력2024.05.14 05:41
수정2024.05.14 05:54
[빌 게이츠의 전처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전처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게이츠 재단을 떠나 별도의 자선사업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프렌치 게이츠는 현지시간 13일 옛 트위터인 엑스를 통해 "신중하게 숙고한 끝에 나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렌치 게이츠는 게이츠 재단이 현재의 훌륭한 경영진·이사회와 함께 중요한 업무를 지속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은 내가 자선사업의 다음 장으로 나아갈 적절한 때"라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미국과 전 세계의 여성과 소녀들에게 중요한 순간이고, 성평등을 보호하고 진전시키려 싸우는 이들에게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빌과의 합의 조건에 따라 재단을 떠나면서 여성과 가족을 위한 활동에 125억달러(약 17조938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5월 이혼 당시 이들은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을 떠날 경우 빌 게이츠에게서 추가로 별도의 자선사업을 위한 자금을 받기로 합의했습니다.
게이츠 재단을 떠나 별도로 자선사업을 하겠다는 프렌치 게이츠의 발표는 이혼 후 3년 만에 나온 것입니다.
앞서 이들은 1994년 결혼한 뒤 2000년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 재단인 게이츠 재단을 공동으로 설립했습니다. 게이츠 재단의 올해 예산은 86억달러(약 11조7천605억원)에 달합니다.
이 재단은 그동안 아프리카의 말라리아 퇴치와 인도·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 등 전 세계 빈곤 퇴치와 보건 개선 활동에 주력해 왔습니다.
빌 게이츠는 별도의 성명에서 "멀린다는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의장으로서 재단의 전략과 추진력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멀린다를 떠나보내게 돼 아쉽지만, 그녀가 자신의 미래 자선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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