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사태 '화들짝'…中 테무, 수조원 쏟은 美서 유럽으로 이동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5.14 04:39
수정2024.05.14 05:54
[테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틱톡 강제 매각 법안 통과 이후,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Temu)가 사업 우선순위를 미국에서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테무는 미국 사용자 확보를 위해 수십억 달러, 우리 돈 수조 원을 쏟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지역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향 전환으로 미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60%에서 올해는 33%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무는 틱톡과 미국 정부와의 갈등을 본 뒤 눈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SJ는 경영진들이 2022년 말부터 틱톡과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됐고, 지난 3월 틱톡 강제매각법이 의회에서 통과되자 더 큰 공포를 느껴 전환 속도를 높였다고 전했습니다.
틱톡 강제매각법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가 270일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테무는 3달러짜리 티셔츠로 주목받으며 2년도 안 돼서 월 사용자 기준으로 아마존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쇼핑 앱으로 부상했습니다.
PDD홀딩스는 지난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소유한 메타에 광고비용 20억 달러(2조 7천억 원)를 냈고 구글의 최대 광고주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페이스북 최대 광고주이지만 올해 유럽 등에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시장정보 회사 센서타워가 밝혔습니다.
4월까지 전체 광고비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은 38%인데, 지난해 4분기에는 이 비중이 63%에 달했습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미국에서 월 1회 이상 테무를 사용한 사람이 1분기 5천만 명으로 작년 3분기 최대치인 5천560만 명보다 10% 줄었습니다. 이 기간 다른 지역 월 사용자는 128% 증가했습니다.
테무와 중국에서 설립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온라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은 이미 미국 정치권의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권은 테무와 쉬인이 800달러(약 110만 원) 이하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 주는 제도를 이용해서 사업을 확장했다고 지적하며 이 혜택을 없애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테무와 쉬인이 중국 신장지역에서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으로 제조된 불법 제품을 수입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 국토안보부는 저가형 소포 조사를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슈퍼볼을 앞두고 테무 광고를 빼라는 압박도 나왔습니다.
테무는 사용자들에게 공지한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했으며, 데이터를 중국으로 넘긴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이제 돌반지·골드바 내다 팔때'…'이 사람 때문?'
- 2.이러니 나라살림 되겠나…김치통에 현금다발 꽉꽉
- 3.단순 감기인줄 알았는데…무섭게 퍼지는 '이 병'
- 4.[단독] 가상자산 입출금 '선차단후통보' 길 열린다…"긴급할 때"
- 5.왜? 비례형 치료비 보험 판매 중단 수순
- 6.사 먹는 게 나으려나…차라리 깍두기로 버텨?
- 7.'비트코인 빚투'로 대박…마이크로스트래티지, 금융자산만 36조원
- 8.[단독] 테무 어린이 잠옷에 전신 화상…호주서 리콜
- 9.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 해명에도 주가 급락
- 10.'나는 허리 휘는데, 은행은 또 돈잔치?'…쌓아둔 돈 '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