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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의사 국시 연기?…2020년 '특혜' 논란 재점화 조짐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5.13 16:01
수정2024.05.13 21:10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0년처럼 의사 국가시험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학들이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방지 대책 가운데 하나로 의사 국가시험 일정과 원서접수 연기를 건의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반응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 정례 브리핑에서 의사 국가시험을 연기해달라는 대학들의 건의에 대해 "소관 부처인 보건복지부와 함께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이달 초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최근 의정 갈등과 관련된 학사 운영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습니다. 40개 의대 운영 대학 중 37개교에서 유급 방지 대책을 제출했고, 이 가운데 일부 대학이 본과 4학년 학생들을 위해 통상 9월 시작되는 의사 국가시험 일정과 7∼8월일 원서접수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건의했습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국가장학금 (신청 일정을) 조정하거나 의사 국시 일정 조정을 검토해 (관계) 부처와 함께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소관 부처인 복지부는 좀 더 신중한 입장입니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복지부 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브리핑에서 "현재 어떠한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며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박 차관은 "(의사 국시는) 실기·필기 시험으로 나뉘어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연속해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이것들을 미루게 되면 전체 일정이 다 뒤로 미뤄지는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2020년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반발하며 의사 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하고 집단 휴학에 나선 바 있습니다. 당시 정부는 결국 의대 증원을 포기하며 의료계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국가시험을 거부했던 의대생들에 대해서도 초반에는 재응시가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가 의료계의 잇단 탄원에 결국 재응시 기회를 줬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의대생들에게 지나치게 특혜를 준다는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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