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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왕국 日, '격세지감' …점포 줄고, 속속 무인화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5.13 11:46
수정2024.05.13 13:00

[지난 11일 방문한 일본 도쿄 고토구 토요스의 세븐일레븐 편의점. 이 점포는 현재와 같은 형태의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일본에 도입돼 처음으로 문을 연 곳이다. (도쿄=연합뉴스)]

성장세를 달리던 일본 편의점 업계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해 2022년부터 점포수가 줄고 있습니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일손 부족 여파에 실질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부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3일 일본프랜차이즈협회의 편의점 통계 월보에 따르면 지난 3월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미니스톱 등 7개 편의점 브랜드의 일본 내 점포 수는 5만 5천620개로 1년 전보다 119개(0.2%) 줄었습니다. 

협회가 집계한 점포 수를 보면 2022년 6월 이후 22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개시된 이 협회의 집계에서 편의점 점포 수가 이처럼 장기간 감소세를 보인 것은 처음입니다. 
 
[일본 패밀리마트 점포. (사진=연합뉴스)]

2위 업체인 패밀리마트 점포 수가 크게 줄고 1위인 세븐일레븐도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 큽니다. 올해 3월 편의점 점포는 종전 최다였던 2022년 1월의 5만 5천956개와 비교하면 336개 줄었습니다. 

교도통신이 올해 4월 편의점 업체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 조사에 응한 6개 업체의 점포 약 5만 5천여 곳 중 10%를 넘는 6천400곳은 시간을 단축해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3대 업체인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은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비율이 8~10%로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일손 부족 등에 대응해 무인화 점포 등 새로운 시스템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봄부터 매장에 점원을 두지 않는 소형 무인 편의점의 출점 계획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패밀리마트도 무인 결제 시스템을 갖춘 점포를 30곳 개점한 상태이며 인공지능(AI), 카메라 등 기능을 갖춘 청소 로봇을 직영점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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