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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올해 테슬라 충전소 확대 방침…경쟁업체 의식?

SBS Biz 박연신
입력2024.05.11 15:28
수정2024.05.11 20:5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 확대 속도를 늦추겠다는 입장을 선회하고, 올해 충전소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 CEO는 현지시간 10일 엑스(X, 옛 트위터)에 "거듭 얘기한다"며 "테슬라는 올해 수천개의 새 충전기를 새로 만들기 위해 우리의 슈퍼차저(충전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5억 달러(약 6천855억 원)를 훨씬 넘게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새로운 부지와 (슈퍼차저) 확대에만 들어가는 비용일 뿐, 운영 비용은 넣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말 슈퍼차저 인프라 담당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그의 밑에서 일해온 약 500명의 슈퍼차저팀 인력 대부분을 해고한 바 있습니다.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머스크는 지난달 30일 이런 소식이 알려진 뒤 엑스에 "테슬라는 여전히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다만 새로운 위치에 대해서는 더 완만한 속도(slower pace)로 추진하고, 기존 위치의 100% 활용과 확장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의 이런 '속도 조절' 언급은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NACS)을 따르고 충전소도 함께 쓰기로 합의했던 다수의 자동차 업체에 불안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열흘 만에 머스크의 입장이 바뀐 데는 테슬라 경쟁업체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BP는 지난 9일 일부 언론사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부동산 인수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테슬라의 발표 이후 더욱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BP의 전기차 충전 사업부인 BP 펄스는 테슬라가 해고한 인력을 흡수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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