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발 빼나?…유럽기업, 中 투자의향 '사상 최저'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5.10 16:23
수정2024.05.11 20:52
유럽연합(EU)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 의향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주중유럽연합상공회의소가 1~2월 EU 기업 5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을 최고 투자처로 여긴다'는 응답이 전체의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 기관이 조사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중국의 고강도 봉쇄 정책 등으로 경기가 얼어붙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인 2020~2022년(19%~27%)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입니다.
아울러 응답 기업의 3분의 2 이상은 '지난해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건설 부문에서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로 건설 활동이 침체하면서 중국 토종 업체에 유리한 경쟁 환경이 조성됐다'는 등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올해 전망을 묻는 항목에서도 부정적 답변이 많았습니다. 응답 기업의 55%가 사업상 3대 도전 과제 중 하나로 중국을 꼽아 지난해 응답률보다 1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아울러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비용 절감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중 26%는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응답 기업의 13%는 이미 기존 투자를 중국 밖으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결정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더해 EU 기업들 사이에 아세안이 최대 대안 투자처로 떠올랐으며, 유럽·인도·북미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은 42%로, 이 항목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조사 결과가 중국의 지정학적 위험성을 피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옌스 에스켈룬드 주중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은 "국내(중국) 경제 문제에 대한 인식이 이제 더 영구적인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업들이 이제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엔진서 불꽃이" 승객들 공포...아시아나 여객기 운항 취소
- 2.이자 장사 맞네…은행들 퇴직금이 '무려'
- 3.구토·설사면 '이 병' 의심…변기뚜껑 꼭 닫으세요
- 4.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2위는 호두과자...매출 22억 1위는?
- 5.계약금만 4억~5억...로또 라는데 현금부자만 신나겠네
- 6.국민 여론은 '상속세 강화'…"5억에 5%, 10억에 10%"
- 7.은퇴 후 일한 게 죄?…국민연금 삭감 '갑론을박'
- 8.부모님 '이상 신호' 살피세요…무료 실버운동교실 2배 확대
- 9.해외여행 갔다 카드 분실 주의…'이거' 미리 꼭 해야
- 10.'빌라전세? 차라리 월세로 하시죠'…돈 떼일까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