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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은행판 챗GPT에 115억 쏟는다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5.09 17:48
수정2024.05.09 19:08

[앵커] 

KB금융이 올해만 115억 원을 투자해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만듭니다. 

이게 되면 소비자들 은행업무도 훨씬 빨라지는 건데 문제는 '정부가 얼마나 손발을 잘 맞춰 주느냐'입니다. 

오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상품 개발에 생성형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40% 높였습니다. 

국내에선 KB가 올해 115억 원을 추가 투자해 내년 1월 자체 GPT를 내놓습니다. 

지난해 'KB-GPT'라는 이름으로 은행원들 사이에서 테스트를 했는데 업무 속도가 3배 빨라진다는 게 증명됐습니다. 

개발이 완료되면 고객의 금융정보와 비금융정보를 자동으로 끌어와 AI가 전세대출계약서 쓰는 서비스까지 가능해집니다. 

[오순영 / KB국민은행 금융 AI센터장 : 작년 하반기에는 생성형 AI를 가지고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지 케이스들을 상당히 많이 발굴했고요. 그 결론을 작년 말에 낸 것 같아요. 올해는 그 케이스들 중에서 효과를 낼 수 있는 몇 가지를 선별해서 진행을 하고….] 

하지만 기술이 준비돼도 당장 고객이 쓸 수는 없습니다. 

2013년 대규모 금융전산사고를 계기로 금융업은 외부와의 전산을 막는 망분리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태언 / 법무법인 린 테크그룹 총괄변호사 : 은행의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GPT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면 소위 계정계라고 하는 회원 DB가 연결이 돼야 되잖아요. 근데 망분리가 돼있으니까 GPT와 은행 내부의 회원계정을 연결해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없는 거죠.] 

'차단'이 아니라 '통제' 중심으로 규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말 금융분야 망분리 방향성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금융위는 유관기관과 전문가로 TF를 구성해 망분리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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