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갈 곳 없는 4등급…인뱅 중저신용 대출 '비중'만 공시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5.09 11:19
수정2024.05.09 11:59

[앵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포용금융'이란 설립 취지에 맞춰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세우고 매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저신용자 대출의 '비중'만 지키면 되는 상황이 해소되지 않아 허점이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성훈 기자, 일단 최근 개선 시도가 있긴 했죠? 

[기자] 

당국은 지난해 말 3개년의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에는 말잔을 기준으로 인터넷은행 3사에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일정 부분 채우도록 한 것을 평잔으로 바꾸고, 그 비중은 '30% 이상'으로 설정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이들 은행들로부터 구체적으로 2026년까지 점진적으로 어느 규모까지 늘릴 것인지 구체적인 수치도 받았는데요. 

기존에는 비중만 따지다 보니,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기보다는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는 식의 꼼수로 비중을 맞추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분기 별로 이뤄지는 공시도 기존대로 비중만 나타내기로 했습니다. 

당국은 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일부 정책 서민금융대출도 중저신용자 대출로 새로 인정하며 활성화에 나섰는데요. 

문제는 여기에 더해 이런 개별 은행들의 실제 가시적인 노력 여부도 비중 뒤에 감춰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닌 게,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이들 은행이 지난 3월 신규로 신용대출을 내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07점~938점으로 나타났는데요. 

주요 시중은행과 비교해 더 높거나 엇비슷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면서, 대출 문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 역시 대출 영업을 줄이고 있어 중저신용자들의 돈 빌리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성훈다른기사
한동훈 "의료계 끝까지 설득…국민생명 앞에 출구전략은 없다"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