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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인 줄 알았더니 경매에 연체까지…계속되는 자영업자 어려움

SBS Biz 황인표
입력2024.05.08 17:47
수정2024.05.08 18:21

[앵커] 

코로나 때 가장 어려웠던 분들, 바로 음식점이나 가게를 하시는 자영업자분들인데요. 

아직까지도 코로나의 그늘을 못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황인표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으로 한때 트렌드를 이끌었던 이대와 신촌 거리입니다. 

문 닫은 지 오래된 가게 입구에 주소표지판 마저 떨어져 있습니다. 

아직 문을 연 이 식당은 원료값과 이자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신촌 A식당 사장 : 식자재값이 엄청나게 올랐잖아요? 그렇다고 음식값을 올려 받을 순 없어요. 처음 대출해 줄 때는 2%대였어요. 지금은 (금리가) 4~5%대(입니다.)] 

이곳 이대·신촌 상점의 지난해 2분기 공실률은 9%에 불과했는데 올해 1분기 18.3%까지 올라 두 배나 늘었습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지난해 1분기 경매로 넘어간 상가는 800여 건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1700여 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연체액과 연체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KB와 신한 등 5대 은행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1분기 말 9870억 원에서 올 1분기 약 1조 3천억 원으로 늘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습니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 대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연체율은 0.31%에서 0.42%로 0.11% 포인트 늘었습니다. 

코로나 시기 자영업자를 돕는다며 많은 정책대출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자영업 경기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이자만 늘어났습니다.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대출이, '고금리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겁니다. 

[성한경 교수 /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 경쟁력이 없는 자영업들이 지속적으로 재정을 통해서 유지하는 것은 이제는 조금 스톱해야 되지 않을까…. 자영업을 좀 더 쉽게 전직을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더 좋을 거 같기는 합니다.] 

자영업 붕괴를 막기 위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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