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MIT, 반전 텐트 농성 시위대에 징계조치 등 경고
SBS Biz 신채연
입력2024.05.07 07:22
수정2024.05.07 07:25
[미 하버드대 캠퍼스의 반전시위 텐트 (AFP=연합뉴스)]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가자전쟁 반대 텐트 농성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 해산을 둘러싸고 학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은 교내 시위대에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텐트 농성장에서 철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철수하지 않을 경우 즉각적으로 정학 조치를 취하고, 이미 징계 전력이 있는 학생의 경우 가중해 징계할 방침이라고 콘블루스 총장은 경고했습니다.
하버드대도 이날 농성 텐트 시위대를 향해 철수를 요구하며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정학 등 징계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임시총장은 성명에서 "텐트 농성의 지속은 우리 대학 교육환경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시위에 참가하거나 시위를 장기화하려는 학생들은 정학 등 징계에 회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동부의 명문대에서도 친(親)팔레스타인 학생들의 가자전쟁 반대 텐트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 측이 연중 최대 행사인 졸업식을 앞두고 시위를 끝내고자 최후통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뉴욕의 컬럼비아대도 지난달 29일 오후까지 농성장을 해산하라고 최종 시한을 통첩한 뒤 자진 해산을 거부한 학생들을 상대로 예정대로 정학 조치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캠퍼스 건물인 해밀턴 홀을 기습 점거했지만, 하루 만에 경찰이 진입해 점검 농성자 등 시위대 100여명을 체포했습니다.
컬럼비아대는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전체 졸업생이 참석하는 공식 졸업식 행사를 취소하고 여러 날에 걸쳐 단과대학 주관하에 소규모 행사를 치른다는 계획입니다.
격렬한 반전 시위로 90여명이 체포된 로스앤젤레스(LA)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역시 거센 시위가 지속되면서 공식 졸업행사를 취소해야 했습니다.
MIT와 하버드대의 경우 시위대에 해산 통보 후 컬럼비아대처럼 캠퍼스에 경찰 투입을 요청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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