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자 연금보험 도입해야"...고령화에도 국내 연금보험 정체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5.04 09:59
수정2024.05.04 14:22
4일 보험개발원은 '고령화 시대의 위험과 해외 유병자 연금상품 운영사례' 보고서에서 국내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 전체 수입보험료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약 2.8%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인구 고령화와 '유병장수 시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고령 유병자의 노후 자산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지만, 국내 개인연금보험 시장이 매년 축소되는 것입니다.
국내 연금보험이 정체된 원인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보장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연금 상품이 부족한 데다 자발적인 노후자산 형성을 위한 세제 제도가 미흡한 점 등이 꼽힙니다.
개발원은 "고령 유병자는 노후 생활자금뿐만 아니라 의료 시설비용을 포함한 건강자금 등 건강한 노령층에 비해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며 "늘어나는 고령 유병자에 대해 개인연금보험 시장을 활성화해야 사회 안전망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병자 연금보험은 평균 이하의 기대수명을 가진 피보험자에게 더 많은 연금액을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일반 연금상품은 다양한 연령층이 가입하는 데 반해 유병자 연금상품은 은퇴기에 있는 고령층이 주로 가입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병자 연금시장은 영국에서 가장 활성화됐는데, 영국은 1995년 이 상품을 처음 도입한 이후 연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져 2020년에는 점유율이 30%를 상회했습니다.
개발원은 "고령화와 더불어 노후 빈곤이 심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유병자 연금보험 도입은 국내 개인연금 시장 활성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도 고령화·유병자 시대의 보장수요에 부응하는 상품을 도입해 사회안전망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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