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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 먹거리 '책임준공' 보증 폭탄…4곳 중 1곳 기한 못 지켜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5.03 11:20
수정2024.05.03 11:52

[앵커]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중소형 건설사를 대신해 부동산 신탁사가 공사 보증을 서는 것을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이라고 부릅니다.



부동산 신탁사가 이처럼 책임준공을 약속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네 곳 중 한 곳은 책임준공 기한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는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는데요. 

시공을 맡았던 중소 건설사의 파산이 본격화됐기 때문인데, 부동산 PF 부실 뇌관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 책임준공 사업장의 정확한 개념이 뭔지, 또 상황이 어떤지 전해주시죠.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어제(2일) 신용평가 대상 7개 부동산신탁사의 지난해 말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현장의 23%가 책임준공 기한을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은 시공사가 파산하거나 공사를 포기할 경우 신탁사가 대체 시공사를 선정해 계약 기한까지 완공을 책임져야 하는데요.

다시 말해, 기한 내 준공을 이행하지 못하면 신탁사가 대주단에 손해를 배상해야 합니다.

책임준공형 사업장 현황을 전체 14개 신탁사로 확대해 기한을 넘긴 사업장의 PF 잔액을 추정한 결과 3조 8천억 원에 달하고요.

기한을 넘겨 소송에 직면한 사업장 PF 규모는 모두 1조 9천억 원으로 신탁사 자기자본의 3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앵커]

기한을 넘긴 사업장이 속출하는 배경이 뭐죠?

[기자]

분양 실적 부진과 공사비 급등으로 중소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파산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임준공 현장을 맡은 중소형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나신평 분석에 따르면 신탁사 책임준공형 사업장은 시공능력순위 100위권 밖에 있는 건설사가 83.8%를 차지했습니다.

부채비율 300%가 넘는 건설사 비중도 20%를 돌파하는 등 중소형 건설사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책임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한 건설 현장이 점차 늘어나면 해당 사업장 PF를 둘러싼 소송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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