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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장 오늘장] '밸류업보다 실적'…김 빠진 밸류업 대신 쭉쭉 뻗은 반도체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5.03 07:44
수정2024.05.03 08:25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5월의 첫 거래일이었던 어제(2일) 우리 시장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FOMC 결과는 소화해 냈지만 미 증시 급락 여파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그나마 시장 하단은 지지됐는데 이건 실적 덕분이었습니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밸류업 가이드라인보다는 실적에 초점이 맞춰진 하루였습니다.

양 지수 모두 소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코스피 0.31% 하락해 2683선 코스닥 0.17% 약세로 867선에 장을 마쳤습니다.

수급 상황 보시죠.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느냐 이 부분이 5월 시장을 가늠하는 키 포인트인데요.

어제 외국인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2억 원 순매수로 그렇게 영향력이 크지 않았고요.

개인이 1416억 원 사자세를 나타냈지만 기관이 1441억 원 팔자 포지션을 취하며 시장에 하방 압력을 줬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양 매도가 나왔습니다.

외국인 690억, 기관 155억 원 매도 우위, 개인 홀로 995억 원 순매수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마감가 확인하시죠.

유가증권시장 시총 10위권 종목들 대체로 부진했습니다.

반도체 투톱은 엇갈린 흐름이 연출됐습니다.

삼성전자는 0.65%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 핵심제품인 HBM 패권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는데 주가는 0.34% 조정을 받았습니다.

약세장에서 눈에 띈 종목으로는 기아, 1.36% 올랐고 오늘 실적을 발표하는 네이버, 전 거래일 2.39% 강세 흐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딱 두 종목만 상승불을 켰습니다.

알테오젠이 2.2% 오름세, 리노공업이 3.39% 시세를 냈지만 나머지 종목들은 조정을 받았습니다.

에코프로비엠 2.3%, HLB 4.23%, 에코프로 1.98% 하락하는 등 시총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내렸습니다.

그나마 시장의 우려를 줄여준 건 환율이었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6원 10전 떨어져 1375원 선까지 내렸습니다.

다소 비둘기파적인 FOMC 결과와 일본 외환당국이 또 한 번 환율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어제 밸류업 2차 세미나에서 나온 가이드라인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보험, 증권, 유통 등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을 보면 5월 이후에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차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공시할 계획입니다.

향후 예정된 K-밸류업 이벤트로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3분기 내 개발하고, 연계된 ETF 상장은 4분기로 예정했습니다.

이번에도 핵심 유인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되지 않아서 시장에 실망감이 컸지만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에서 기대한 변화보다는 느리게 진행될 수 있지만 개선의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신증권도 긴 호흡으로 보면 정책은 시간을 두고 구체화될 것이라며 주기적인 모멘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두 증권사 모두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밸류업 모멘텀 소멸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그보다는 단기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정도로 해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다퉈 AI 반도체 핵심인 HBM 관련 기업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양 사가 12단 5세대 HBM을 두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는데요.

SK하이닉스는 이 제품 양산을 3분기로 앞당기겠다고 했고 삼성전자도 차세대 HBM 초격차를 위해 역량을 총집결하겠다고 밝혔죠.

AI 반도체 관련해서 하루하루 새로운 소식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AI의 온기가 반도체 설비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후공정에선 강한 AI 수요 속에 내년 물량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고 그간 수요가 부진했던 전 공정도 디램을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HBM 관련주와 더불어 디램과 로직, 파운드리 전 공정 설비투자 회복에도 주목할 때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심 종목을 후공정과 디램, 낸드 분야로 나눠 제시했습니다.

후공정에서는 피에스케이홀딩스, 이오테크닉스, 리노공업을 디램에선 유진테크, 피에스케이, 주성엔지니어링, 낸드에선 HPSP와 솔브레인, 하나머티리얼즈를 제시했습니다.

간밤에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AI 반도체 관련 종목들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오늘 우리 시장에서도 반도체단에 훈풍이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어제장 오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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