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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5천년 전 네안데르탈인 여성 얼굴 공개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5.03 07:39
수정2024.05.05 09:31

[현지시간 지난 달 25일 영국의 연구팀이 7만 5천 년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네안데르탈인 여성 '샤니다르 Z'의 얼굴을 공개했다. (AFP=연합뉴스)]

7만 5천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네안데르탈인 여성의 얼굴이 공개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2018년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 유적에서 발굴한 유골 화석을 통해 구현한 네안데르탈 여성의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화석이 발굴된 동굴의 이름을 따 '샤니다르 Z'로 명명한 이 네안데르탈인의 나이는 사망 당시 40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구팀은 샤니다르 Z의 두개골 조각 200여 개를 9개월에 걸쳐 조립해 그의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얼굴을 구현해 냈습니다.
 
[AFP=연합뉴스]

포머로이 박사에 따르면 샤니다르 Z의 얼굴은 약 1.5m로 추정되는 그의 키에 비해 다소 큰 편으로, 높은 눈썹 뼈를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포머로이 박사는 "그는 지금은 보기 힘든 꽤 큰 눈썹 뼈를 갖고 있지만, 현대식 복장을 하고 있다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을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35만 년 전 처음 등장해 약 30만 년간 유럽과 중동, 중앙아시아 산맥 등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상당 기간 공존하다 절멸된 인류로서 현대인에게 일부 유전자를 남긴 것으로 분석돼 주목을 받는 존재입니다. 

샤니다르 Z의 유골 화석이 발굴된 샤니다르 동굴은 1950년대부터 10여 명의 네안데르탈인 화석이 발굴되어 20세기 중반을 대표하는 주요 유적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샤니다르 Z는 이 동굴에서 20여 년 만에 발굴된 새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으로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동굴에서 여러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이 발굴된 것은 네안데르탈인에게 죽은 이의 시신을 특정 장소에 묻는 관습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네안데르탈인이 지능이 낮고 잔인한 종이 었다는 통념을 반박하는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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